요트에서 1박 2일?...대중화까지 먼길

요트에서 1박 2일?...대중화까지 먼길

2015.05.30.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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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해양 레저산업을 키우기 위해 요트 전용 항만을 만들고, 대여 업체의 등록 요건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요트를 빌려 바다 위에서 숙박까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값비싼 비용에다 안전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 위로 65인승 요트가 미끄러져 나갑니다.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푸른 제주 앞바다가 펼쳐집니다.

배 위에서 간단한 식사와 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김꽃님, 제주도 제주시]
"눈으로 보다가 직접 체험하니 배가 흔들려서 그런지 더 생동감 있고..."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요트 체험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런위페이, 중국 허난성]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요트 체험 알게 됐고요. 와서 해보니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트는 대부분 이렇게 수상 레저 차원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숙박까지 가능한 종합 휴양 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요트 산업의 기반이 빈약합니다.

전 세계에는 해양 레저 선박이 2천 9백만 척이 있는데, 국내 선박의 수는 0.05%에도 못 미치는 만 3천 척에 불과합니다.

서비스 시설을 갖춘 요트 전용 항구라고 할 수 있는 마리나는 32곳, 그나마 소규모라 정박 가능한 선박은 천 7백여 척뿐입니다.

정부가 규모가 큰 거점형 마리나 6곳을 만들기로 했지만, 뛰어드는 사업자가 없어 5곳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허옥석, 요트 업체 사장]
"날씨 관계로, 또는 겨울에 요트를 못 타면 마리나에서는 요트와 다른 먹을거리 즐길거리, 세미나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야 합니다."

우리 바다는 파도가 거칠고 바람도 거세서 지중해처럼 1년 내내 요트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안전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항해 기술과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합니다.

[김승엽, 요트 선장]
"선장 하려면 5급 항해사 필요하고 요트 면허 따로 있고, 급수 있다 해도, 적성검사 따로 있습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항만 같은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보험료 인하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사업자를 늘려 요트의 대중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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