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만 크루즈 관광객 잡아라

중국 천만 크루즈 관광객 잡아라

2015.05.27.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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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크루즈 관광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적 크루즈가 한 척도 없을 정도로 걸음마 단계인데요.

국내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특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제주·인천을 돌아오는 크루즈입니다.

무게 11만 톤에, 길이는 축구장 3배에 이르고 수영장과 극장, 카지노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는 중국 관광객으로 가득 차, 승객 정원 3천 6백 명을 꽉 채웠습니다.

[첸린, 중국 상하이]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좋아요. 여기 와 보니 너무 재밌고 풍경이 너무 아름워서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낯설지만, 크루즈는 전 세계적인 관광 산업입니다.

전체 시장 규모는 36조 원에 이르고, 관광객은 2천만 명이 넘습니다.

앞으로 연평균 4%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관광객이 3천7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도 성장을 발판으로 소비력이 커진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청줴하오, 중국크루즈요트협회 부회장]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3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이 연간 천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의 성패도 결국 중국 관광객들을 얼마나 끌어 들이냐에 달려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백만 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제주나 인천 등의 기항지를 돌며 쓴 돈은 1인당 평균 117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정부 목표대로 크루즈 관광객이 오는 2020년에 3배로 늘어나면 3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나 쇼핑, 음식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부는 외국 크루즈 선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안으로 한국 국적의 첫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그러나 까다로워진 중국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7만 톤 이상은 되야 하는데, 중고선을 산다 해도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다 매입 비용과는 별도로 초기 자본금만 수백억 원에 이르고, 위험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바람대로 우리나라 첫 크루즈가 출항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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