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면세점' 삼성가와 현대가의 동맹

'최대 면세점' 삼성가와 현대가의 동맹

2015.05.26.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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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과 현대의 2·3세가 서울 시내 면세점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건데요.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고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죠.

둘의 연대는 지난 3월 초 정몽규 회장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이후 1주일 만에 합작사 설립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어제 HDC신라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식까지 마친 겁니다.

범현대가와 삼성가가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이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도 불리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내 면세점을 세 곳 늘리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 한 곳 대기업 2곳이 배정되는데요.

한화 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 SK네트웍스, 이랜드, HDC신라면세점.

이렇게 내로라하는 유통업계 공룡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도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기다 도심에 위치한다는 이점이 기업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용이하고 공항면세점보다 특허계약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드니 수익성도 높아지는데요.

시내 면세점으로 2조 원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범현대가 정몽규 회장과 삼성가 이부진 사장도 이번 입찰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부지를 가진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있는 호텔신라가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총성 없는 전쟁,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의 최종 승자는 이르면 7월 초 판가름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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