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주거비 부담에 허리 휜다"

"중산층, 주거비 부담에 허리 휜다"

2015.05.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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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 중산층의 삶을 추적해 봤더니 주거비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990년에 평균 890만 원이던 전세보증금이 지난해에는 14배인 1억 2천여만 원으로 오르는 등 중산층 대다수가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국내 민간연구소가 우리나라 인구의 70%나 되는 중산층의 과거 24년간 삶을 조사했더니 전세 보증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990년에 890만 원이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4년이 흐른 지난해 14배 수준인 1억 2229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지난 24년간 연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보증금이 오르면서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은 24년 전 1.1배에서 3.2배로 증가했습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3.2배라는 것은 중산층 가구가 한 푼도 안 쓰고 3.2년을 모아야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지출 대비 월세 비중은 지난 1990년 119%에서 지난해 12.8%로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비율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소득보다 주거비가 2배 이상 빠르게 증가를 하고 있는데요. 이는 월급에서 주거비를 먼저 떼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주거비가 올라가는 만큼 생활비가 줄어들고 이것이 곧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살림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주거비 외에 사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학원비와 과외비 등 사교육비 비중은 2000년 6.8%에서 지난해 10.2%로 급등했습니다.

지난 24년간 우리나라 중산층의 맞벌이 비율은 15%에서 36%로 2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주거비와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중산층의 삶이 어려워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rhyuh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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