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주식투자' 사상 최고치

'빚 내서 주식투자' 사상 최고치

2015.05.24.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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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나면서 증권가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17%나 증가했는데요, 더불어 늘어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빚'입니다.

빚내서 주식투자를 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증권사 객장이 요즘은 매일 꽉 들어찹니다.

코스피는 2천2백 선을 바라보고, 코스닥은 연중 최고점을 찍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걸 '신용거래융자'라고 하는데, 지난해 말 5조 770억 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오름세가 시작된 지난달 7조 원을 넘었고 한 달 새 또 5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치입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회사 등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스탁론도 2조 원을 넘었습니다.

물론 신용거래도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피해가 엄청납니다.

증권사는 일정 수준 밑으로 주가가 내려가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식을 팔아 대금을 회수하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돈도 주식도 없는 '깡통 계좌'가 되는 겁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다음 달부터) 가격제한폭이 30%까지 올라가면 반대매매에 해당하는 가치까지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반대매매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이런 추세로 빚이 늘어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용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신용거래만 20% 이상 증가하게 된다면 이것은 지속가능성에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고요."

특히 하루 평균 거래대금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더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들이 신용거래를 할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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