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먹구름...20년 전 일본 기시감"

"한국 수출 먹구름...20년 전 일본 기시감"

2015.05.05.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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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90년대 초중반에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에 들어섰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의 상황이 바로 20년 전 일본과 같다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2년 전(1993년) 세계 수출시장의 10분의 1(9.6%)을 차지했던 일본.

지금 일본의 파이는(2014년 3.6%) 당시의 반 토막도 안 됩니다.

일본의 수출행진이 하향길에 들어가기 시작했을 즈음 주요 수출품목은 기계와 운수장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잘나가는 수출 품목이 그때와 같습니다.

실제로 품목별 점유율을 일컫는 비교우위 지수를 보면, 기계와 운수장비가 다른 품목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정규철, KDI 연구위원]
"기계와 운수장비가 상대적으로 후발국가가 추격하기 쉬운 부문인데 일본이 높았던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격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암울한 기시감을 주는 지표는 또 있습니다.

과거에 통신·녹음기기 부문에서 일본을 밀어냈던 한국이 이제는 중국에 밀리는 형세입니다.

중국의 수출 잠재력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약세가 뚜렷해질 조짐도 보입니다.

TV와 통신기기 부품의 경우 2017년이면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30%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내놓았습니다.

선진국을 모방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독보적 기술과 차별적 역량을 확보해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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