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7년 만에 800원대 진입...수출 우려

원·엔 환율 7년 만에 800원대 진입...수출 우려

2015.04.28.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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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엔 환율이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하면서 수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8원 56전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외환시장 개장 전 원 엔 환율 900원 선이 무너진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그리고 최근에는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업체의 월말 달러화 매도가 원화 강세를 가속화 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일본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박지훈,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과장]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된 가운데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서 달러·엔 환율은 당국의 정책 기대감이 남아있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전문가들은 올해 원화가 지난해에 비해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크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의 경우 올해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4.5%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의 수출은 더욱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인터뷰: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본 같은 경우에는 우리와 (수출) 경합도가 상당히 높고 최근에는 일본이 수출 단가를 낮추는 모습도 일부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더욱 적자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의 환율개입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낸 이후 우리 정부의 직접적인 대응책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싸진 일본 자본재를 활용해 설비투자를 하도록 하고 중소 수출기업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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