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기이사 연봉 공개...올해의 킹은?

대기업 등기이사 연봉 공개...올해의 킹은?

2015.03.31.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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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본시장법에 따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됐습니다. 수억원을 받고 다른 사람은 10억원을 받고 또 다른 사람은 100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대기업 오너들은 오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지난 2013년의 경우에는 연봉이 100억이 넘는 등기임원이 모두 6명이었고요. 그중에 301억원 인최태현 회장이 1위를 차지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누가 연봉왕이었을까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모시고 얘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마지막 날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지금 직전까지 발표가 계속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첫 번째 키워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이겠죠.연봉 킹, 연봉 왕이 누구입니까?

[인터뷰]
연봉킹. 작년은 그러니까 2013년이 되겠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수감관계로 등기이사에서 빠지게 됐거든요. 적어도 최태원 회장은 아니다, 일단은 힌트를 드리면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연봉킹인데요. 모바일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신종균 시장이 145억 7200만원으로 순위도 껑충 뛰었어요, 작년에 비해서. 제 생각에는 6위권에서 지금 1위권으로 바로 튀어오르게 됐는데 연봉 부분은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제가 내용을 살펴보니까 기타근로소득이라고 해서 삼성 같은 경우에는 일회성의 특별상여금을 줍니다.

그 특별상여 금액이 무려 91억원을 받게 되면서 145억 중에서 91억이 특별상여죠. 거기에 힘입어서 당당히 연봉킹으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앵커]
특별상여를 왜 이렇게 많이 받게 된 것일까요?

[인터뷰]
여러 가지 공로도 인정받았었고요. 흔들리고 있다, 이런 평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가. 그것을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올려세웠다, 이런 능력, 실적에 대한 평가가 많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다른 기업의 대표들, 임원들도 공개가 됐는데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의 연봉도 공개됐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얼마나 받게 됐습니까?

[인터뷰]
이석우 다음카카오. 왜 다음카카오냐고 하면 코스탁에서는 시가총액으로 1, 2위를 다투는 대형주인데 이석우 대표의 급여가 공개가 됐습니다. 42억 4000만원. 24억 5000만원 수준을 받게 됐는데 이석우 대표의 급여 내용을 보면 상당히 다음카카오스럽다, 이렇게 얘기나옵니다. 그러니까 연봉으로만 보면 이석우 대표가 1억원대 정도인데 40억대 향하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카카오가 되고 합병을 하게 되면서 잘나가게 되니까 여기에 따라서 주식을 가지고 행사를 해서 42억대 연봉을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게 공개되면 본인들 심정이 어떨까 궁금한데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주목이 되는데 지난해 보수가 얼마였습니까?

[인터뷰]
지난해에는 44억 3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아, 저거밖에 안 돼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왜냐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주가흐름이라든가 총 시가총액이라고 하죠. 이재용 부회장도 앞설 정도로 지금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더 받아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일단 연봉은 44억원 수준이었는데 서경배 회장의 급여 내용을 보면 특별상여가 31억을 차지 했던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참 많이 받으시는데 다른 세상 이야기 같기도 하고. 상상이 잘 안 되는 액수네요. 그런데 이맘때면 되면 관심을 끄는 대상이 삼성의 조금 전에 신종균 대표 이야기도 했습니다마는 두 번째 키워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할까요. 삼성 4인방 누구누구죠.

[인터뷰]
권오현 부회장이 있고요. 가전 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부근 사장이 있고 4명을 빅4라고 얘기를 하고요. 또 빅3라고도 얘기를 하는데. 일단 볼까요? 일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93억원이고요.

[앵커]
순위가 몇 위 정도 되는 걸까요?

[인터뷰]
순위까지는 아직까지 총정리가 안 돼서 확답을 할 수 없는데 그래도 10위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연봉킹은 신종균 회장이 거의 확실한 게 왜냐하면 SK 최태원 회장이 빠지고 난 다음에 경쟁자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인데 이미 정 회장 같은 경우에도 현대제철에서 등기이사에서 빠졌습니다. 미등기로 빠졌기 때문에 이미 금액 자체로도 안 될 게 확실하기 때문에 신종균 사장이 145억이었고요.

[앵커]
권오현 부회장이나 신종균 대표나 그 전해보다는 많이 오른 걸로 알 수 있고요.

[인터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실적의 향상을 반영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앞서 말했던 윤부근 사장은 가전부분 대표인데 54억원. 그다음에 이상훈 최고재무담당 책임자는 38억원. 그래서 가장 궁금했던 삼성전자의 4인방의 연봉도 오늘 3월 31일날 다 공개가 됐습니다.

[앵커]
여전히 굉장히 높군요. 100억원이 넘는 분이 계시고, 몇 십억, 38억, 45억. 그런데 조금 전에 현대차 정몽구 회장 이야기도 했는데 현대제철에서는 빠졌지만 현대차에는 이미 등기임원이 아니겠습니까? 공개가 됐죠.

[인터뷰]
현재 정몽구 회장의 연봉도 조금 전에 발표가 됐는데 57억원 수준으로 아마 공개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차 그룹에서만 57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등기임원 연봉순위를 보면 아는 이름도 찾아보게 되고 얼마나 올라갔나 순위가 얼마나 내려갔나 이런 것도 확인해 보게 되는데 그 순위표를 보다가 또 궁금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바로 사라진 오너입니다. 등기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많죠?

[인터뷰]
그렇죠. 2013년 처음 공개됐을 때 연봉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는데요. 수감중이기 때문에 등기임원에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빠졌던 것 같고요. 또 한 명 당시 10위권 안에는 한화그룹의 김승현 회장이 있었는데 김승연 회장도 이번에 사라졌고요.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도 사라졌기 때문에 아마 순위권에서는 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분들이 우리가 이분들이 얼마에 연봉을 받았는지는 실은 알 길은 없는 거죠.

[앵커]
왜 이렇게 사라지게 된 거죠? 보통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기업에서 영향력은 여전한 거 아닐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이런 뒤에서 그림자경영을 하게 되는 걸까요?

[인터뷰]
자본시장 통합법을 개정할 때도 앵커께서 말씀을 하셨듯이 그 논란이 치열했는데 그 조항이 등기이사, 등기임원 중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공개한다, 이렇게 조항이 돼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등기이사가 아닌 미등기이사가 된다고 하면 공개할 의무가 없는 거거든요. 법적 책임이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분들이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미등기이사로도 활동을 하고 또 기업에 대한 경영권은 계속해서 쥐게 될 수 있는 그런 형태여서 자본시장통합법 연봉공개조항에 대한 수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영향력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 건가요? 그러나 공개하나 마냐만 달라집니다.책임 부분도 달라지게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지만 이게 관례적으로 다릅니다. 원래 등기임원이 뭘 등기임원이라고 하냐하면요, 우리가 법인등기를 하지 않습니까? XX회사라고 하면 그 회사의 법인등기를 할 때 쫙 리스트에 대표이사 누구, 상무이사 누구, 전무이사 누구. 그분들을 등기이사라고 하는 건데 등기이사 말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무님, 전무님이 많이 있거든요.

이분들이 미등기, 비등기라고 하는데 등기임원은 속된 말로 굉장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오너들 같은 경우에는 비등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법적 책임은 상당 부분 피할 수 있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호지분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죠.

[앵커]
지금 사라진 오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번 네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재벌 3세. 재벌 3세분들 이상하게 이번 명단에 들어있는 분도 있고 빠진 분도 있습니다.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분들이 있는데요.

[인터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등기이사가 될래, 안 할래 이런 식으로 나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의 사장이건 부회장이고 회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등기이사가 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최근에 어떤 뉴스가 있었냐하면 이부진 호텔신라 회장이 주주총회 때 참가를 하게 될 때 다리에 깁스를 하고 참가를 하게 되고 거기에 엄마 사랑해라고 쓰고 참가하지 않았습니까?

이부진 사장은 왜 주주총회에 참가를 했는가 등기대표이사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주총을 진행하기 위해서 등장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부진 회장은 등기대표이사이기 때문에 곧 연봉도 공개되고 나올 겁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3세 중 등기이사가 바로 정의선 부회장도 연봉도 공개되고. 일종에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맞서겠다. 이런 뉘앙스가 상당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등기이사가 아닌 재벌 3세도 있잖아요.

[인터뷰]
이건희 회장도 등기이사가 아니고 신세기 그룹쪽에 가면 정용진 부회장도 경영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은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일반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등기이사로 돼 있다, 안 돼 있다. 이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거고요. 어떤 방향이 맞는 것인가요?

[인터뷰]
등기임원을 하는 것이 방향으로는 옳죠. 왜냐하면 내가 등기임원을 한다는 것은 이 회사와 함께 내 이름을 거기에 박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걸 하나로 천명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자료들도 투명하게 공개가 되고 굉장히 나는 자신이 있다, 이런 걸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은 많이 지적하는 대로 등기임원, 등기이사를 통해서 경영에 참여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겠지만 곧 등기임원이라고 해서 경영을 잘하는 게 아니고 못하는 게 아닌데 왜 그러느냐 하는데.

[앵커]
여러 가지 반론이 있죠?

[인터뷰]
네,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 분들을 얘기를 하고 있는데 기업체의 임원이 되는 것은 군대에서 별을 다는 거와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5억원 이상 받는 분들만 오늘 공개가 됐습니다마는 임원이 되면 여러 가지로 달라지죠. 물론 연봉도 올라갈 것이고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지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등기, 비등기로 또 나뉘게 되는데 임원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자동차 건강관리, VIP검진권 이런 게 나오는데 가장 큰 게 법인카드 액수입니다. 보통 딱히 나올 수는 없지만 자기가 연봉이 1억이라고 하면 거의 8천만원에서 2억 정도. 그 연봉액수 정도의 소위 말하는 회사를 위한 돈을 쓸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상당히 융통성이 있다, 이게 무슨 비자금 쓰는 게 아닙니다. 정확히 그것도 공개하게 되고 재무처리를 하게 되는데 그 정도로 또 다른 혜택이 있다는 것.

[앵커]
법인카드 액수를 그만큼 연봉 가까이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쓸 돈이 굉장히 많게 되는 거군요.

[인터뷰]
책임이 따르게 되는 거죠. 그 정도의 혜택을 주면서라도 회사가 신뢰를 하는 거죠. 경영적으로 뒷받침해 주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매해 공개될 때마다 공개명단에서 빠지는 사람이 하나둘 늘게 되면 이게 실효성이 있느냐. 실질적으로 재벌들의 투명화가 더 급선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래서 여러 가지 대안들이 나오는데 올초에 나왔던 것은 그러니까 등기, 비등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나오니까 그런 식으로 자르지 말고 무조건 상장사들을 공개를 할 때 1위부터 50위까지를 다 공개하자. 그렇게 되면 한 회사에 미등기, 등기임원이건 임원의 1위부터 50위는 다 공개되는 거 아닙니까?

혹은 1위부터 30위까지 공개를 하자. 이런 식으로 등기와 미등기를 나누지 말자는 이런 얘기를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게 다시 국회에 가서 통과가 돼서 또 개정이 될지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제가 알기로는 일부 국가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연봉, 임원들의 연봉을 제한하기 위해서 그 기업의 직원과 임원의 연봉의 차이를 법으로 제한을 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마 공개한 이유도 이런 거일 겁니다. 일반 사원들 직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보는 거예요. 자신들의 임원과 대표의 연봉을 보고나서 과연 저 정도를 받을 만한 일들을 했나라는 것을 스스로 파악을 한 다음에 어떤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라는 것을 공개를 했는데 지금은 약간 취지가 안 맞는 게 많은 샐러리맨분들이 깊은 한숨만 내쉬는 쪽으로 많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한 해 한 해 가면서 취지를 찾아야 되겠죠.

[앵커]
오늘 공개 결과를 보면 연봉의 공개 본래 의도였던 경제 민주화 취지는 다소 퇴색되고 있는 듯합니다. 기업 오너들의 책임있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등기이사 연봉 공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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