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큰 폭 증가...'고용의 질'은 악화

취업자 큰 폭 증가...'고용의 질'은 악화

2015.01.05.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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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신규 취업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정규직은 사상 처음으로 6백만 명을 넘었고, 청년층이 아닌 50,60대 중심으로 취업이 늘다보니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에는 매달 평균 53만 명 안팎 정도가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2년 59만 7천 명을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이고, 전년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0% 급증한 규모입니다.

12월 통계가 나와야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만, 고용률은 2013년에 비해 1% 포인트 정도 올라가 6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취업자가 늘어 우리 경제에 생기가 도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취업자수 증가세를 주도한 건, 50대와 60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후 재취업하거나, 창업에 나서면서 각각 월평균 24만 천 명, 20만 명 늘었습니다.

반면, 생산 주력인 30대는 오히려 취업자수가 줄었고, 20대는 5만 8천 명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늘어난 20대 취업자도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서 지난해 처음으로 6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용의 질을 따져보면, 월평균 신규 취업자 50만 명을 넘은 것이 창조 경제의 성과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평가가 무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비정규직 기간 연장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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