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면 또 공개...'가동중단 안하면 2차 파괴' 위협

원전도면 또 공개...'가동중단 안하면 2차 파괴' 위협

2014.12.21. 오전 10: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 새벽,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가 또 다시 인터넷에 유출됐습니다.

지난 15일 이후 벌써 4번째 유출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우 기자!

국내 원전의 내부 문서가 또 공개됐다고요?

[기자]

이번 한수원 문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SNS 사용자가 오늘 새벽 1시 30분쯤 트위터에 또 다시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4개의 압축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자료는 고리 2호기와 월성 1호기 내부 문서,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매뉴얼 등입니다.

고리 2호기는 공조기와 냉각시스템 도면, 월성 1호기는 밸브 도면입니다.

이 같은 원전 내부자료 공개는 지난 15일부터 4번째인데요.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한 이 트위터 사용자는 한수원을 향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하지 않은 자료 10여만 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성탄절부터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 중단 조치를 취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에 원전이 중단되는 게 안보이면 자료 전부를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 밖에 없다며 한수원과 원전에 대한 또 다른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원전 자료를 공개한 사람의 주장만 놓고 보면 상황이 심각한데요.

이에 대한 한수원이나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수원은 지난 19일 자료가 공개되자 공개된 자료는 일반적인 기술자료여서 원전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은 이어 사이버공격 발생에 대비해 종합대응훈련을 실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어제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한전과 발전5개사,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사장단을 소집해 사이버보안 점검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보안 전문가들은 원전에 대한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이달 초 에너지 공기업 몇 곳이 악성코드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단순히 내부 서버를 공격하는 차원을 넘어 제어 시스템을 장악해 원전 가동 중단과 같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