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속 돼지 구제역 '경계령'

맹추위 속 돼지 구제역 '경계령'

2014.12.19.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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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돼지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위기경보 수준을 높이고 긴급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제역은 이달 들어 충북 진천에서 7건, 증평에서 1건, 충남 천안에서 1건 등 모두 9건이 발생해 돼지 만3천6백여 마리가 매몰처분됐습니다.

연일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하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구제역 위기경보 수준을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높였습니다.

최고등급인 '심각'의 바로 전 단계입니다.

농식품부에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구제역 방역대책본부가 구성됐고 전국 시·군에도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설치됐습니다.

전국 축산농가의 집회나 모임도 제한됩니다.

충북 진천과 청주, 증평, 음성, 충남 천안, 아산, 공주, 경기도 안성 그리고 세종시 등 9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에 긴급예방접종이 실시됩니다.

[인터뷰: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
"발생지역과 인접한 지역에 대해 긴급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긴급예방접종이 완료 후 2주가 경과한 뒤에 2차로 보강접종을 실시토록 하였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돼지에 농이 생기고 고기 질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일부 농가에서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잘못된 방식을 썼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우선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개체를 매몰처분 하되, 항체형성률이 낮은 농장은 전체 개체를 매몰처분할 방침입니다.

또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농가에 대해서는 매몰처분 보상금을 더 깍고 정책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입니다.

돼지구제역은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 정도가 걸려 긴급백신접종이 이번 주내에 마무리되더라도 연말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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