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조사 때 임원이 동석했었다"

"사무장 조사 때 임원이 동석했었다"

2014.12.18.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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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드러났는데요.

국토부가 해당 항공기 사무장을 조사할 때 실제로 대한항공 객실 담당 임원이 상당한 시간 동안 동석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땅콩 회항' 사건 참고인으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상무가 상당한 시간 동안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참여연대가 박 사무장과 검찰로부터 확인한 것으로, 동석했던 임원은 박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인터뷰: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A 상무가 배석해서 한동안 같이 조사를 받았는데, 이건 조사의 ABC도 지키지 않은 것이고, 피해자를 2번 죽이고 피해자가 진실을 말할 수도 없는 분위기를 국토부가 조성한 것이고, 사실상 국토부와 대한항공이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국토부 관계자도 회사 임원이 동석한 상태에서 박 사무장을 조사하다가 뒤늦게 임원을 나가라고 한 뒤 조사를 했으며, 1시간 조사 중 19분 정도 동석했다고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조사결과 발표 때 기자들의 질문에 박 사무장 조사 때 임원이 같이 오긴 했지만 조사받을 때는 없었다고 설명한 것은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대한항공이 일등석 탑승 승객으로부터 명단제출 동의를 얻고도, 제때 명단를 국토부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일등석 탑승 고객에게 명단제출 동의를 얻고도 15일에야 국토부에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가 사태 초기 고객명단을 구하지 못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대한항공이 의도적으로 명단제출을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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