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푸는 세계, 깊어지는 한은의 고심

돈 푸는 세계, 깊어지는 한은의 고심

2014.11.25.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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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돈 풀기 경쟁'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 움직임을 의식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으로서도 이같은 대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금리인하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국마저 돈 풀기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인터뷰: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저희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됐다고 했을 때 곧바로 우리가 따라가야 되느냐 하는 상황은 그것은 제가 미리 예단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그때 상황에 따라서 저희들이 결정할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국마저 경기 부진을 반영해 '돈 풀기 경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1% 수준인에다 뚜렷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인터뷰: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우리나라의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한 번 형성돼 버리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원화보다는 다른 통화를 보유하는게 낫다' 그래서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금리를 더 낮출 경우 1천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더 급증할 것이란 점도 한국은행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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