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소비심리 '꽁꽁'...경기 회복세 미약

3분기도 소비심리 '꽁꽁'...경기 회복세 미약

2014.11.22.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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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침체됐던 우리 가계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저 공세 등 대내외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정책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는 경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는 듯 했습니다.

1분기 가계 소득이 크게 늘고, 지출도 많아져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가계는 지갑을 닫았고,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소득은 급감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세월호 참사로 온나라가 슬픔에 빠진 2분기, 가계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2%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등을 기대했던 3분기, 소득이 3% 지출은 3.4% 증가했지만,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특히,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돈, '흑자액'은 월 평균 97만 4천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 붙어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인터뷰: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분기 때 세월호 충격으로 워낙 소득과 지출이 안 좋아서 3분기에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세월호 충격 이전에 비해서는 한참 뒤떨어지는 즉, 회복이 미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용이 늘었고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월 최대 20만 원을 주는 기초연금제 도입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이 크게 늘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소비 침체에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 악화, 엔저 공세와 중국 경제의 불안 등 대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아직 경기회복의 추진력이 미약하다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지만, 기업이 쓸 곳을 찾지 못하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도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단기 부양책 보다는 가계 소득을 늘리고, 구조개혁을 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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