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막? 왁스? '에탄올'로 쉽게 감별

유리막? 왁스? '에탄올'로 쉽게 감별

2014.10.21.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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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광택을 유지하고 흠집을 예방하기 위해 값비싼 유리막 코팅을 하시는 분 적지 않은데요.

이게 왁스 코팅과 쉽게 구분이 안돼 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데 값싼 에탄올을 이용하면 유리막 코팅인지 왁스 코팅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겉면에 광택작업을 한 뒤 이산화규소 성분이 포함된 코팅제를 바르는 이른바 유리막 코팅은 지속력이 1~2년으로 깁니다.

시공 시간도 길고, 전문성이 필요한데다 재료도 고가여서 지속력이 3달 미만인 왁스 코팅보다 세 배 이상 시공비가 비쌉니다.

하지만 시공 직후에는 두 시공법의 광택이 비슷하고 물을 배척하는 발수력도 비슷해 구분이 안됩니다.

이를 악용해 왁스 코팅을 유리막 코팅이라고 속이는 업체도 적지 않아 소비자와 제대로 된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일구, 차 외장관리 전문업체 대표]
"눈으로는 확인이 안돼요. 똑같기 때문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거죠. 속아서 한 번 했다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세요."

그런데 보험개발원이 유리막 코팅과 왁스 코팅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에탄올입니다.

유리막 코팅과 왁스 코팅을 한 자동차 겉면에 에탄올을 바른 뒤 비눗물로 닦고 물을 뿌려봤습니다.

유리막 코팅을 한 부분은 발수력이 유지돼 물이 동글동글 맺히며 떨어지는 반면 왁스 코팅을 한 부분은 발수력이 사라져 물이 퍼지면서 떨어집니다.

[인터뷰:손정배,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왁스는 알콜류에 녹는 성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리막 코팅은 무기 코팅 재료가 경화돼서 물리적으로 도막에 붙어있기 때문에 알콜류에 녹아내리지 않습니다."

유리막 코팅에 따라 지급된 자동차 보험금은 연간 8백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보험금 누수를 막고, 일반 소비자도 간단하게 유리막 코팅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탄올의 감별 효과가 확인된 왁스 제품은 일단 5종으로,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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