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내 기업형슈퍼마켓..신선식품 뺀다!

전통시장 내 기업형슈퍼마켓..신선식품 뺀다!

2014.09.22.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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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 곳곳에서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때문에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이 심한데요.

이런 갈등을 해소하고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유통업체가 먼저 전통시장 안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기업형 슈퍼마켓.

과일과 채소 판매대가 하나 둘 비워집니다.

전통시장 골목에 자리잡은 이 슈퍼마켓은 앞으로 과일과 채소, 수산물을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과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을 위해 시장 내 위치한 기업형슈퍼마켓에서신선식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바로 앞에 위치한 슈퍼마켓 때문에 손님을 뺏겼던 시장 상인은 이런 결정이 반갑기만 합니다.

[인터뷰:이철재, 서울 중곡 제일시장 상인]
"기존에는 경쟁 상대(기업형 슈퍼마켓)가 있었기 때문에 못 팔게 되는 물건들은 밑지면서 팔아야 했는데, 큰 경쟁 상대가 없어졌으니까 매출에도 도움이 좀 될 것 같고요..."

전국에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 180여 곳 가운데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4곳에서 사라지는 품목은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92가지나 됩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태신, 중곡 제일시장조합 이사장]
"1차 식품 빠진 부분을 어떻게 기업형 슈퍼마켓이 다른 제품으로 채워서 손님을 유입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서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선식품이 빠진 자리는 생활용품과 간편식,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이 취급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신세계는 또 디자인 비닐봉투 500만 장을 제작해 전통시장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군선, 신세계 부사장]
"최근 들어서 전통시장이 매출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선식품을 철수하게 되면서 야채 가게라든지 과일가게, 생선가게 운영하는 점주 분들은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통 대기업과 전통시장이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새로운 상생방안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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