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봇물'...투기·미분양도 우려

가을 분양 '봇물'...투기·미분양도 우려

2014.09.20.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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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지나자마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분양과 투기 과열 등 부작용 우려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막 문을 연 견본주택입니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신규 분양 열기를 반영하듯 오전부터 북적입니다.

[인터뷰:정애랑, 충남 천안시 신부동]
"만 3년째 살다 보니까 지방이고 해서 다시 용인으로 오고 싶어서 이거 마침 분양한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구경도 하고 자세히 알아보고 청약을 할까 싶어서..."

지난 2010년부터 추진된 기흥역세권 사업의 시작 물량으로, 최대 지상 38층, 3개 동에 아파트 260가구와 오피스텔 400여 실 규모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수도권 첫 분양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원, 시행사 분양 본부장]
"신도시 개발도 중단한다는 발표도 있고 해서 그 영향도 있고, 저희 사업지가 초역세권 개발 사업지여서 상당히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습니다.

9월과 10월 두 달치 분양 물량을 보면 올해가 11만여 가구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입니다.

그 만큼 실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공급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칫 미분양이 상당수 발생할 수 있고, 청약 간소화로 올해 1순위의 희소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투기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 재고 주택 시장의 거래 활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 또 공급량이 많이지게 되면 분양시장도 미분양 적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수요자들도 분위기에 쏠려서 이른바 추격 청약, 묻지마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적정한 분양가나 자기 청약통장의 상태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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