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 회장, '징계 취소' 행정소송 제기

임영록 KB 회장, '징계 취소' 행정소송 제기

2014.09.17.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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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행정 소송으로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사퇴를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선 금융당국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것입니다.

류환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진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예상을 뒤엎고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 회장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신속하게 제기한 것입니다.

법무법인 화인은 임 회장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회장은 소장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제재의 취소를 신청하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됐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져 KB 금융그룹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임 회장의 이 같은 대응은 검찰 고발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 금융당국에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명예 회복을 위해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섬에 따라 오늘 열릴 KB금융 이사회 간담회에서 임 회장의 해임안 상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임 회장이 지난 15일 이사회의 자진 사퇴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판단할 경우 임 회장 해임 수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임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더라도 임 회장은 이사 신분을 유지한 채 소송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과의 갈등과 KB 내부 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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