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이사회, 임 회장에 '자진 사퇴' 권고

KB지주 이사회, 임 회장에 '자진 사퇴' 권고

2014.09.15. 오후 1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금융당국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전방위 압박에 들어간 가운데 KB금융지주이사회가 오늘 긴급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해 그동안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해온 임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취재 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이교준 기자!

오늘 긴급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늘 오전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임영록 회장의 해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KB조직의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에도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임 회장은 KB금융 이사회가 자진 사퇴를 권고함에 따라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임 회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에는 이사회는 모레 간담회를 열어 해임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임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 해임을 위해서는 이사진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앵커]

KB금융에 대해 금융당국이 압박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면서요?

금융당국은 오늘 오전 국민은행 주 전산기 전환 사업과 관련해 임 회장과 핵심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임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전무와 조근철 IT 본부장, 문윤호 부장 등 4명입니다.

검찰이 이미 주 전산기 교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금감원의 고발에 따라 수사대상과 범위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 이후 지주사에 감독관 7명을 파견한데 이어 오늘 중으로 은행 등 전 계열사에도 감독관을 2~3명씩 보낼 방침입니다.

경영상황에 대한 상시 감시와 현장 지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인데 사실상 임 회장에 대한 사내 지원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금융당국은 이와 별도로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임 회장 제재에 속도를 내기로 하는 등 임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교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