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 LG전자 사장 수사 의뢰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 LG전자 사장 수사 의뢰

2014.09.1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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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해외 전자제품 매장에서 자사의 신형 세탁기를 일부러 망가뜨렸다며 경쟁사인 LG전자 사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LG측은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것은 맞지만 삼성 제품이 약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한 가전제품 판매점.

LG전자의 조 모 상무는 이 판매점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신형 세탁기 2대를 파손했습니다.

조 상무가 드럼 세탁기의 문을 파손하는 장면이 CCTV에 잡혔습니다.

LG전자가 세탁기 4대 값을 물어주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시간 전 근처 또 다른 가전 매장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장 차림의 동양인 남성이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삼성전자는 이 남성이 LG전자의 조 모 사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은 LG전자가 자사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해 원래 하자가 있는 것처럼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은 조 사장 등 3명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인터뷰:박찬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타사 제품이 파손 됐는데도 한 회사의 최고 임원이 매장측과 적절한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불가피하게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의뢰를 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해당 매장을 방문해 경쟁사 제품들을 살펴본 것은 사실이지만, 유독 삼성전자 제품이 본체와 문을 연결하는 부위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습니다.

[인터뷰:임영민, LG전자 홍보팀 부장]
"공개된 장소에서 저희 회사 임직원들이 특정 회사 제품을 고의로 훼손할 이유가 없습니다. 글로벌 세탁기 1위 업체인 저희 회사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국내 1,2위 가전업체 간의 '제품 파손'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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