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당분간 경영 공백 우려"

"KB, 당분간 경영 공백 우려"

2014.09.0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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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볼썽사나운 내부 다툼을 벌이다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국민은행은 당분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 조직에 애정이 없는 이른바 외부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관행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금요일 오전에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금융위 전체 회의를 소집해 임 회장 건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건호 행장이 물러난 국민은행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경영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임영록 KB지주회장이 완강히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행장을 뽑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새로운 사업은 손도 못대고 있고 논란이 됐던 주 전산기 교체 문제는 아예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사퇴 표명을 하는 게 그나마 그동안 머물렀던 조직에 마지막 봉사하는 길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민간 금융회사에 외부 인사들이 이른바 낙하산으로 내려가던 관행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임영록 지주 회장은 경제 관료출신이고 이건호 행장도 금융연구원 출신입니다.

[인터뷰: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든 지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늘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KB 금융내부에서는 조직에 애정도 없는 낙하산 출신들이 오히려 조직을 망가뜨렸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나든 지 국내 최고를 자부하던 KB 금융그룹이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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