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두 수장 중징계'...은행장 사임·회장은 사퇴 거부

'KB 두 수장 중징계'...은행장 사임·회장은 사퇴 거부

2014.09.05.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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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고발 사태까지 치달으며 심각한 집안 싸움을 벌여온 국내 최대 금융회사 KB금융의 두 수장이 모두 중징계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바로 사임했습니다.

한 번 더 절차가 남아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은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지만 중징계를 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KB 금융의 임영록 지주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중징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자문기구인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로 의견을 내놓은 지 보름만입니다.

발표도 직접 했습니다.

최 원장은 KB금융의 안정을 위해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더 큰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흐트러진 금융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으로서 확실한 책임을 묻는 것이 KB 금융이 선진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3천억 원 규모의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심각한 집안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거짓으로 보고했다며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이에대해 최수현 금감원장은 KB 금융의 수뇌부들이 주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인사에 개입하는 가하면 허위 보고를 하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
"수사 기관으로부터 자료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적극 협조할 계획입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최수현 금감원장의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사임했습니다.

임영록 회장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한번 더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최수현 금감원장이 금융위원회 주요 구성원인 걸 감안하면 결정이 뒤집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금융은 그동안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을 거치면서 실적이 국내 최하위로 떨어지고 계열사 인사가 늦어지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이번 최수현 원장의 결정으로 과연 KB금융의 혼란이 수그러들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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