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 미만 영유아 감기약 복용 '주의'

만 2세 미만 영유아 감기약 복용 '주의'

2014.09.03.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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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약국이나 병원에서 감기약을 사거나 처방 받아 보신 경험 있으실텐데요.

안전성 우려로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복용하면 안되는 감기약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어 문제입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 근처 약국에서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고 의사가 처방해 주기도 하는 어린이용 감기약입니다.

나이가 아주 어린 영유아라도 감기에 걸리면 부모는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약국과 병원에서 안전성 우려가 있는 감기약을 판매하고 있어 문제였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에 있는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감기약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0%인 70개 약국이 안전성이 우려되는 항히스타민제 등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26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감기약은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먹었을 때 경련이나 의식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만 2세 미만에게는 약국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 전국 50개 소아과와 가정의학과에서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처방받은 감기약을 조사한 결과, 82%인 41개 병원이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순민, 연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2세 미만 영유아는 일반적인 약물에 대한 용법 정보가 없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샀을때는 다양한 약물이 섞여 있어 이로 인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지난 2008년 부터 의사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문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하지 말도록 했지만 잘 지켜지자 않는 겁니다.

[인터뷰:하정철,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금번 실태 조사 결과 2세 미만 영유아에게 판매가 제한된 감기약이 병원이나 약국에서 무분별하게 판매하거나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만 6세 미만 소아에게도 감기약 복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연령대 아이들에게는 별도의 조치가 없어 판매 금지 연령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약국의 영유아 감기약 판매 제한과 복약지도 강화, 병원의 영유아 감기약 처방 관리와 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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