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싱크홀 위험...'땅속 지도' 시급

전국 곳곳 싱크홀 위험...'땅속 지도' 시급

2014.08.23.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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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싱크홀의 배경으로는 대형 굴착공사와 낡은 하수도관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지질과 지하 기반 시설 상태를 분석한 '땅속 지도'부터 만들어야 해결책이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지적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22미터, 거대한 원형 굴착기가 회전하면서 수평으로 파고 들어가 지하철이 다닐 터널을 만듭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잇따라 나타난 싱크홀과 동공의 원인으로 이 같은 공법의 지하철 공사가 지목됐습니다.

지하에서 흙을 파낸 뒤 주변을 잘 메우지 않아 땅이 내려 앉았다는 겁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수도권 지하철 공사 현장을 집중 점검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윤태국, 시설안전관리공단 기술사]
"전자파를 지반 내에 주파해서 동공이 있는지 판단하는 GPR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대형 굴착 공사 이외에도 도로 아래에 매설된 낡은 하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것도 도심 싱크홀의 주요 원인입니다.

갑자기 꺼진 도로 아래로 승용차들이 추락하고, 싱크홀에 물이 차올라 늪처럼 차량을 집어 삼키기도 합니다.

외국 사례지만, 도시가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난개발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일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최근 2년 반 동안 나타난 싱크홀 53개 가운데 80%는 하수도관의 문제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발생 장소는 지방에 집중됐는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수도관 유지 보수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전국 각지의 지질과 하수도관 등 지하 기반 시설 현황을 분석한 '땅속 지도'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대도시를 개발하려면 기본적인 땅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지질 자료가 필요합니다. 외국에서는 70년대부터 대도시들은 다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건설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지질을 분석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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