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덩달아 상승...'가을 대란' 우려

전셋값 덩달아 상승...'가을 대란' 우려

2014.08.20.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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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집값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어서, 올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재건축이 결정되면서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덩달아 전셋값도 들썩이면서 두 살 사이 많게는 10%나 올랐습니다.

[인터뷰:이지훈, 공인중개사]
"최근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에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한 대출 확대가 전월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 할 것 없이 전셋값 고공행진은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67% 올랐고,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 전셋값이 5년 전 매매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이도 점차 좁혀져,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8년에는 격차가 3억 8천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2억 5백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몰리자,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은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집니다.

[인터뷰: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
"DTI·LTV 등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됐지만, 아직까지는 전세 선호가 강합니다. 가을 이사철이 오면 세입자 유입이 더 많아져서 앞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올해 말부터 서울 강남 지역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이주 수요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전세난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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