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토착화 우려...방역에도 구멍

AI 토착화 우려...방역에도 구멍

2014.07.28. 오후 10: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전남 함평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하면서, 이제 AI가 사철 발생하는 토착 가축질병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AI가 발생한 오리농가는 이미 지난 3월에 한 차례 AI가 발생했던 곳이어서 당국의 방역에 허점이 노출됐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함평의 한 농장에서 오리 4만2천여 마리가 매몰처분됐습니다.

지난달말 입식된 오리를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H5N8형 바이러스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농장은 이미 불과 넉 달 전인 3월14일 같은 바이러스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인터뷰: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농장에서 재입식하는 과정에서 농장내에 남아있던 AI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가능성을 두고, 여기에 초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새에서 AI 감염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5월초로 당국도 철새가 감염경로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발병 농가에 대한 정부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여름철에는 AI 발병이 없었고 현재 돌고 있는 H5N8형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독특한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이번 AI가 토착가축질병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인터뷰: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 교수]
"몸에 들어가서 만성으로 가는 바이러스가 아니고 급성으로 오는 거거든요. 한 숙주에서 짧은 시간에 방출되니까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바이러스가 계속 보이지 않게 오리면 오리, 닭이면 닭으로 계속 전파하고 있다는 겁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에 대해 이동통제를 실시하고, 종전에 AI가 발생했던 전남지역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조사대상을 넓히고, 적극적인 차단방역에 들어가는 등 좀 더 과감한 조치가 없으면 올 겨울에 더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