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인 취업자, 20대 젊은이 앞질러

60대 노인 취업자, 20대 젊은이 앞질러

2014.07.24. 오전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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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갑이 넘어서도 일하는 노인이 20대 청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대 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생계를 책임져야되는 노인들이 많아진 것도 한 몫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63살 박복수 씨는 대형마트에서 일한 지 벌써 4년 째입니다

하루 종일 서있다시피 하는 일이 고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즐겁습니다.

[인터뷰:박복수, 대형마트 직원]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활력이 있고 즐겁고 나오면 집에 있는 것보다 동료 직원들과 이야기도 하고 좋아요."

박 씨처럼 예순이 넘어서도 일하는 노인들이 크게 늘면서 올 2분기에는 취업자수에서 60대가 20대를 앞질렀습니다.

통계가 시작된 뒤 처음있는 일입니다.

50대도 30대 취업자수를 앞서면서 이른바 어르신 취업자가 젊은 세대를 추월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노인들이 인구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큰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다 젊은이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인터뷰:이진영, 박사·한국경제연구원]
"근로조건이 열악한 일자리 중심으로 생겨나다 보니 첫 직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대를 끌어들이기보다는 당장 생계가 급한 50대 이상의 고령층 구직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하는 노인들이 늘었다고 해도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65살이 넘는 노인의 빈곤율은 49%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일자리라는 게 대부분 저임금의 비정규직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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