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대출 사기 조심!

취업 미끼 대출 사기 조심!

2014.07.15. 오후 6: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른바 청년 백수가 넘쳐나면서 절박한 취업준비생을 속이는 취업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각종 서류를 내라고 하고는 취업 준비생 명의로 대출을 받아 사라지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5살 재희(가명) 씨는 지난달에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통해 사무직을 뽑는다는 한 무역회사를 찾았습니다.

회사 대표는 카드 관련 업무를 해야한다며 각종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막무가내 요구에 통장사본에다 공인인증서, 심지어 휴대전화까지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이틀만에 재희씨 이름으로 천만 원 가까운 돈을 대출받고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인터뷰:최재희 (가명), 취업사기 피해자]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게 한번도 이런일을 해보지 않아서 그게 맞는줄 알았어요. 이자는 계속 붙고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걱정도 되고요."

이처럼 취업을 미끼로 한 대출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선물 계좌를 만들어야된다며 취업 준비생 7백 명에게 50억 원의 피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사기 피해를 구제받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본인이 각종 서류를 직접 제출했기에 사기를 당했다는 걸 입증하기가 어려운데다, 구제를 받는다고 해도 피해금액을 모두 돌려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따라 취업 미끼 대출 사기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내렸습니다.

[인터뷰:성수용, 금감원 분쟁조정국 팀장]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통해서 사실상 본인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것을 남에게 건네주면 그 사람이 대출사기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했을 경우에 법률적 책임을 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사기 사건의 경우 시간을 끌다 자칫 신용불량자라는 멍에를 짊어질 수도 있다며 사기가 의심스럽다면 하루빨리 금감원이나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