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이 구매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

렌탈이 구매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

2014.07.13.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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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돈 부담이 없어서 정수기나 안마의자를 렌탈해서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렌탈을 할 때는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정 기간을 사용하고 소유권을 넘겨받는 렌탈의 경우 일시불로 구입할 때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몸이 크게 아팠던 직장인 정 모 씨는 홈쇼핑을 통해 안마의자를 렌탈했습니다.

다달이 4만 9천 원만 내면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정 모 씨, 직장인]
"일시불로 2백만 원 넘는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보다 렌탈로 월 5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제가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훨씬 더 부담이 덜할 것 같아서..."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 렌탈서비스는 과연 얼마나 경제적일까?

소비자원이 22개 업체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사용료를 낸 뒤 소유권을 넘겨받는 렌탈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사했더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시불로 구입하는 것보다 렌탈이 훨씬 비쌌던 겁니다.

렌탈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정수기의 경우 일시불로 살 때와 렌탈했을 때의 가격차이가 최대 229%까지 났습니다.

설치한 뒤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는 안마의자나, 침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비데는 렌탈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일시불로 구입할 때보다 3배 이상 비쌌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총 렌탈비'와 '일시불 구입가'를 고지하지 않고 '월 렌탈료'만 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황진자, 소비자원 약관광고팀장]
"미국은 렌탈법에 '총 렌탈비'하고 '일시불 구입가'를 동시에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그런 규정이 없다 보니까..."

소비자원은 업체들이 렌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권고하고 이를 입법화하는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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