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원인...무너진 선내 위계 질서

또 하나의 원인...무너진 선내 위계 질서

2014.04.24.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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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선내 위계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내부 사정을 아는 여객선 업계의 전직 선장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먼저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VTS 사이에 오간 교신!

선장이 아닌 1등 항해사의 목소리입니다.

[인터뷰:진도 VTS]
"세월호 인명 탈출은...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

[인터뷰:세월호]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항해사가 무전기를 잡다 보니 최종 결정권자인 선장의 즉각적인 퇴선 명령으로 이어질리 만무했습니다.

선원들의 탈출도 기관장의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선장이 뒤늦게 브리지, 즉 조타실에 나타났다해도 완전히 배제됐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을 잘 아는 여객선 업계의 한 선장은 회사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전직 여객선 선장]
"배의 최고 책임자는 선장이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웬만하면 다 알건데 선장보다는 기관장을 훨씬 우대하는 그런 회사입니다."

청해진해운은 계약직인 선장과 달리 기관장이 정규직인데다 월급도 많은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어 선장의 책임 의식이나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여객선사에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전직 여객선 선장]
"그 선장이 만약에 정상적인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다면 출항을 거부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촉탁이다 보니까..."

부실 대처와 개조, 과적 등에다 선내 위계 질서 붕괴까지!

세월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초유의 참사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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