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VTS센터도 늑장 관제

진도 VTS센터도 늑장 관제

2014.04.20.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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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 전국 17개 해상교통관제 센터 가운데 세월호와 가장 가까운 곳은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 센터였습니다.

진도 관제센터도 세월호의 사고 사실을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뒤늦게 관제에 들어간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송태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영해를 항해하는 대형선박은 모두 해상교통관제 센터, 즉 VTS 센터의 관제를 받습니다.

선박이 관제센터 범위내로 들어가면 레이더에 의해 선박의 움직임이 자동으로 포착됩니다.

전국의 VTS센터는 모두 17개로 이 가운데 15개는 주요 국제항에 설치돼 있으며 해양수산부가 관할합니다.

나머지 2개는 해경이 관할하는 연안 VTS 센터로, 세월호 사고 순간 가장 가까운 관제센터는 진도 연안 VTS센터였습니다.

하지만 진도 VTS 센터는 세월호가 관제구역에 진입한 오전 7시 8분부터 첫 교신을 시도한 9시6분까지 108분 동안 세월호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전 8시 48분부터 3분36초 동안이나 세월호가 선박자동식별장치 화면에서 사라졌는데도 진도 VTS센터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세월호와 교신이 이뤄진 뒤에는 미적거리는 세월호 선장에게 강력하게 퇴선을 압박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진도 VTS센터→세월호 (9시25분 상황)]
"지금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을 해주십시오."

해상교통관제를 담당하는 VTS센터는 관제구역내 선박에 대해 관찰확인과 정보제공, 조언·권고에 이어 긴박한 사고 대응을 위한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진도 VTS 센터가 좀 더 일찍, 그리고 적극적으로 세월호 사고에 대처했다면 희생을 줄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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