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실 증축...배 균형 무너진 듯"

"선실 증축...배 균형 무너진 듯"

2014.04.18.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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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는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되면서 증원을 늘리려고 뒷편에 선실을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렇게 세월호의 뒷부분이 평소보다 무거워진 상태에서 급선회하면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한 세월호는 2012년 10월 수입된 이후 넉달 동안 개조작업을 거쳤습니다.

비어있던 3층과 4층의 뒷 부분에 사람이 탈 수 있는 선실이 증축됐습니다.

선실이 늘어나면서 정원도 당초 840명에서 956명으로 늘었습니다.

배의 무게도 6,586톤에서 6,825톤으로 239톤이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증축 검사를 담당한 해양수산부는 검사 기준을 정상적으로 통과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일정 이상의 중량이 늘어나면 '복원성(배가 기울었다 중심을 잡는 능력)' 시험을 다시 하게 돼 있거든요. 규정에 따라 다시 검사해서 만족한 것으로 결론이 나서 검사 증서가 나간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가 증축되면 기울어졌다가 다시 중심을 잡는 이른바 '복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배의 무게 중심축이 무너지면서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세월호가) 개조·증축을 하면서 복원 성능이 그대로 유지됐느냐, 또는 개조 작업 전과 비교해서 복원 성능이 감소했느냐 하는 것이 하나의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세월호는 무게 중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급선회했고, 화물과 자동차,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더해지면서 만 톤 이상의 중량이 가해져 빠르게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침몰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급격한 항로 변경 때 당초 설계와 달리 용적을 늘린 개조작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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