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첫 신고…위급상황 시스템 무용지물?

승객이 첫 신고…위급상황 시스템 무용지물?

2014.04.16.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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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부가 발표한 공식 신고 접수 시간보다 최소 6분 이상 먼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첫 신고자는 세월호 승무원이 아니라 승객으로 타고 있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댜.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사고 시각은 오전 8시 58분.

해경을 통해 신고를 처음으로 공식 접수한 시각입니다.

[인터뷰: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오늘 오전 8시 58분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약 1.8 해리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좌표 분석 결과 실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은 8시 52분으로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적어도 6분 이상 앞섭니다.

이때 최초 사고 신고를 한 사람도 승무원이 아니라 배에 타고 있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배가 반대 방향으로 표류하기 시작했지만 세월호의 위급 상황 대응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전남소방본부 관계자]
"(최초 신고 시각은) 08시 52분입니다. 아마 학생으로 추정되고요. 배가 침몰 중이고 바다에서 발생한 사고라서 주체가 해경이기 때문에 3자 통화를 바로 연결했습니다."

다른 선박과 마찬가지로 세월호에도 비상시 인공위성으로 신호를 보내거나 해경이나 주변 선박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조난을 당한 승객이 직접 119에 구조 요청을 할 때까지 이 모든 시스템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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