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상승에 '깡통 전세' 위험도 커져

전세값 상승에 '깡통 전세' 위험도 커져

2013.11.01.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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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를 끼고 있는 집주인 4명 가운데 1명은 전세금을 올려받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면서 전세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이른바 '깡통 전세'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 가운데 대출금을 2천만 원 이상 조기 상환한 사람이 26.8%로 나타났습니다.

집주인 4명 가운데 한 명은 전세금을 올려받아 빚을 갚는 데 쓴다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6월 말 기준인데 해마다 계속 늘고 있습니다.

좀더 쉽게 설명을 드리면, 현재 전세를 낀 주택의 평균 가격이 3억 원입니다.

보통 집을 살때 1억 6천만 원 정도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전세보증금으로 충당을 하는데요.

대출금 이자 부담 때문에 상당수가 전세값을 올려서 이걸 대출금 갚는 데 사용한다는 겁니다.

보통 받은 전세값 절반은 대출을 갚는 데 사용하는 걸로 조사됐는데, 이렇게 되면 자기 자금이 평균 9천만 원에 불과한 세입자들도 오른 전세값만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집주인의 대출금 부담이 세입자에게 옮겨가는 셈인데요, 이러다보니 우리나라 전체 세입자가 갚아야 하는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6월 말 60조원을 넘어, 3년 반 만에 약 2배로 불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집값 하락인데요, 특히 집주인이 또다른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문제입니다.

당장 1억 4천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줘야되는데 집 값이 떨어지다 보니 집을 팔아도 은행 대출금 갚고 나면 전세값 돌려줄 돈이 남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걸 '깡통전세'라고 부르는데 이런 '깡통전세'가 전세를 낀 전체 주택의 9.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모를 보면 36만 가구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은 집값은 떨어지는 데 전세금은 계속 오르면서 세입자 입장에선 전세계약이 끝날 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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