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 한식재단...'한끼 식사에 수백만 원'

예산 낭비 한식재단...'한끼 식사에 수백만 원'

2013.10.14.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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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한식세계화 사업이 1인당 수백만 원이 드는 오찬 행사를 치르는 등 예산을 낭비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한식재단이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유럽에서 한식 가이드북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지출한 예산을 분석한 결과, 프랑스 파리에서만 초청대상 1인당 474만 원을 쓰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마드리드 퓨전 한식홍보 행사에는 132명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1인당 95만원을 썼는가 하면, 지난 2월 한식당 가이드북 출판기념 미디어이벤트에서는 35명을 초청해 점심을 제공하면서 1인당 27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의원은 한식재단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공개입찰로 체결한 계약 가운데 9건의 계약이 체결 후 변경됐다면서 이는 부실한 계약을 한 뒤 문제가 생기면 계약 내용을 바꾸는 대표적인 계약관리 부실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식재단은 온라인으로 한식을 홍보하기 위해 11억 원을 들여 외국어 사이트도 만들었으나 하루 만5천 명을 목표로 한 일본어 사이트 방문자 수가 천8백 명에 그치는 등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개선방안을 찾지 못하는 한식재단에 한식세계화사업 추진을 맡기는 것은 사업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며 사업 추진 주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태엽 [tay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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