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스틱 '가격' 따로 '품질' 따로

등산스틱 '가격' 따로 '품질' 따로

2013.08.25.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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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등산 장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장비가 바로 등산스틱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등산스틱 제품의 성능을 시험해봤더니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꼭 품질도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산스틱은 무릎 부담을 줄여주고, 미끄럼 방지 효과도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애용합니다.

산을 오를 때 사용하는 장비인 만큼 가볍고 튼튼해야 하는데 제품별로 성능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최철민, 서울 방배동]
"라이트가 달린 제품 신기해서 한 번 써봤어요. 근데 휘어서 끊어지더라고요. 그런 경우 한 번 있었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등산스틱 12개 제품을 모아 성능 시험을 해봤습니다.

독일의 레키 제품이 길이조절부 강도와 손목걸이 강도 면에서 가장 우수했고, 네파 제품도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반면,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블랙야크 등의 제품은 가격이 비싸면서도 하중을 견디는 힘을 뜻하는 편심하중 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편심하중 강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모두 성능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일본의 등산스틱 제품안전 기준을 적용해봤더니 12개 제품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조경록,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
"편심하중이 약하면 등산 중에 스틱이 구부러져서 사용자가 넘어질 경우 다칠 우려가 있습니다."

재질별로 보면 티타늄 제품은 강도가 센 만큼 가격도 비싸지만, 제품의 일부만 티타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카본스틱 제품은 가벼운 게 장점이 있지만, 하중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부러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등산스틱은 짚었을 때 팔꿈치 각도가 직각이 되는 정도의 길이가 가장 적당합니다.

또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는 길이를 5~10cm 정도 늘려주는 게 좋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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