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아시아권 수출 효자

지하철도 아시아권 수출 효자

2013.08.18.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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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플랜트 수출에 집중해왔던 우리 건설 업체들이 최근엔 대형 지하철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데다 아랍권 국가들이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교통 인프라에 투자를 많이 한 덕분입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지하철 8호선과 상수도, 고압선 등 기존 시설을 피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있지만,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이곳은 한강 주변 지하 27m 지점입니다.

여기처럼 지반이 약한 곳은 '쉴드'라는 터널 굴착 공법을 사용하면 더 저렴하고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쉴드'는 안정적으로 터널을 뚫는 동시에 터널 벽면인 '세그멘트'를 붙이는 공법으로 지반이 약한 곳에서 공사 비용을 30%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특히 중동에서 잇따라 지하철 공사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신우섭, 삼성물산 서울 지하철 919공구 현장소장]
"지하에 대한 지반 거동에 대해서 지하철 구조물의 영구 보존과 유지관리계측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해외의 기술과는 차별화돼있고 고도화돼 있고..."

삼성물산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지하철 3개 노선과 27개 역사를 2조 2천억 원에 건설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

앞서 인도 델리와 카타르 도하, 싱가포르에서도 올해 1조 천억 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쌍용건설도 싱가포르에서 7천억 원에 지하철 공사를 수주해 무사고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와 홍콩, 브라질, 뉴질랜드, 인도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제치고 지하철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지역1실장]
"아시아는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프라 수요 확대, 중동은 산유국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규모 메트로 등 인프라 공사를 발주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선 설계와 시공 뿐만 아니라 운영 기능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과 수자원공사가 함께 진출한 태국 물 관리 사업처럼 건설업체와 정부가 공동 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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