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세제 '데톨' 산성도 기준 위반...전량 회수 조치

주방세제 '데톨' 산성도 기준 위반...전량 회수 조치

2013.08.07.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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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주방 세제인 '데톨' 제품이 산성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시중의 제품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손에 사용해도 괜찮다고 광고해왔는데, 실제로는 산성도가 너무 낮아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 세척제로 잘 알려져 있는 외국 브랜드 '데톨'.

지난해 말부터는 주방세제 제품도 수입돼 판매되고 있는데, 손에 직접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데톨' 주방 세제의 산성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보건복지부고시 기준으로 야채와 과일 등을 씻는 데 적합한 1종 세제는 표준사용량의 산성도가 6.0~10.5 사이여야 하는데, 이 제품은 평균 4.0으로 기준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피부에 자극이 없는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이 아니라 산성을 띠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 제품 원액의 산성도는 평균 3.1로 지나치게 낮아서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인터뷰:노미령,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문의]
"산성 세제를 오랫동안 매일 사용하게 되면 피부의 장벽이 손상돼서 자극증상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게는 화학적 화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 단체 조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수입·판매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자체 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다시 시행한 정밀 검사에서 똑같은 문제점이 확인되자 결국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회수·환불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소비자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회수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며, 여전히 해당 제품을 용법에 따라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주영, 녹색소비자연대]
"지속해서 소량씩 누출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 책임지고 조사하고 기준을 마련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해에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안전하다고 표시했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 조치되기도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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