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도로 위 어린이 보행자가 위험하다!

이면도로 위 어린이 보행자가 위험하다!

2013.04.27.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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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며칠만 지나면 5월인데요.

5월은 바깥나들이가 많아 전통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 13m 이하 이면도로에서 어린이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 빽빽이 주차된 차들 틈에서 불쑥 나타난 어린이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가 싶더니 찻길로 냅다 뛰어드는 어린이도, 차에 부딪히는 건 한순간입니다.

걸핏하면 들려오는 어린이 교통사고 소식에 학부모도 학생도 불안한 마음뿐입니다.

[인터뷰:정진욱, 초등학생 학부모]
"신호등이 없는 데가 더 위험해요. 아이들이 워낙 작으니까 운전자 입장에서는 안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주의 시키죠."

[인터뷰:정예린, 초등학교 3학년]
"차들이 갑자기 쌩 하고 달려갈 때 저는 그냥 여기서 이렇게 가고 있는데 쌩 하고 달려갈 때 깜짝 놀랐어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길을 걷다 차에 치여 숨진 12살 이하 어린이는 모두 332명.

이 가운데 폭이 13m가 안 되는 이면도로에서 변을 당한 비율은 86%에 달합니다.

사고 천 건당 사망자 수로 봐도, 13m 미만 이면도로가 이보다 넓은 도로보다 2.4배나 높습니다.

교통사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제한속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너무 높게 설정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오가는 어린이가 많은지, 아파트 주변인지 등 도로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도로 폭에 따라서만 일괄적으로 정한 제한속도가 문제라는 겁니다.

[인터뷰: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제한 속도를 시속 60km로 뒀을 때 차가 사람을 칠 경우 사람이 숨질 확률은 50:50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시속 10km를 낮춰서 시속 50km로 주행하다가 사람과 부딪쳤을 경우에는 생존율이 80%로 급등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폭이 9m가 안되는 좁은 길에서는 차로와 보행로가 따로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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