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학자금 보험, 만기때 받고보니...

20년전 학자금 보험, 만기때 받고보니...

2012.10.22.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20년 전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해서 수만 명이 가입했던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가 돼서 지급한 금액이 백만 원 남짓해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녀가 태아일 때부터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학자금 보험 상품입니다.

매월 9만 천 원씩 15년을 내면 자녀가 스무 살 때, 한 학기 등록금 4백만 원씩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1990년대 학자금 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가입한 사람만 수만 명.

하지만, 최근 만기가 도래해 지급된 금액은 터무니없습니다.

[인터뷰:이종호, 보험 가입자]
"지금에 와서, 저희 아이가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학자금을 4백만 원 준다고 얘기해놓고, 백만 원밖에 못 준다고 하는 거죠. 백만 원으로 어떻게 학자금을 냅니까? 요즘..."

금리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지는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험설계서에 쓰인 금액은 시중금리가 7.5%보다 높을 때를 가정해 산정한 금액.

가입 당시만 해도 10%에 육박하던 금리가 IMF 사태 이후 곤두박질치면서 실제 수령액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
"정기예금 금리가 예정이율이 7.5%인데, 그렇게 많이 떨어지리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였죠. 판매할 때 당시에는..."

약관에 작은 글씨로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쓰여있었지만, 과대광고 탓에 가입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20년이나 지나 현실을 깨달은 가입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인터뷰:조상희, 보험 가입자]
"다른 은행에 저축한다거나, 대비책을 마련했을 텐데, 다 준다고 했기 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때는..."

최근 민원이 빗발치면서 한국소비자원과 금융감독원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약관 때문에 20년 전 설계금액은 모두 받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에 가입할 때 약관을 꼼꼼히 읽는 것만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