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연비 바뀐다...사활 건 연비전쟁

'뻥튀기' 연비 바뀐다...사활 건 연비전쟁

2011.11.27.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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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뻥튀기' 논란을 빚었던 자동차 연비 표시가 내년부터는 실제 주행 여건을 반영하도록 대폭 바뀌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보통 20% 가까이 평균 연비가 떨어지는데 앞으로 자동차 업계의 이른바 '연비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선택의 가장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얼마나 기름을 적게 먹냐가 됐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연비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연비 측정을 시내 주행만으로 하다보니 표시된 연비와 실제 느끼는 연비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윤구, 경기도 부천시]
"실연비랑 공인연비랑 차이가 많이나서 예상했던 것보다 지출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많았고요."

[인터뷰:권태진, 서울 면목동]
"연비가 실제 운전을 해보면 전혀 달라요. 맞지도 않고 약 3분의 1정도가 틀리다고 저는 보여지거든요."

이같은 이른바 '뻥튀기' 연비 표시가 내년부터는 확 바뀝니다.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고속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기온까지 모두 5가지 여건이 반영됩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표시되는 연비보다 평균 2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경부 자료를 보면 현재 공인연비가 ℓ당 18㎞인 소형차 모닝의 경우 새로운 방식으로 측정할 경우 연비가 12.6㎞로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반테 하이브리드도 공인연비가 17.8㎞에서 12.6㎞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연비제도가 개편됨에 따라서 자동차 업계간에 기술개발경쟁이 가속화되고 좋은 연비 차량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서 소비자들은 연료비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지게 됩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뿐이 아닙니다.

당장 미국이 2016년부터 회사별 판매 차량의 평균 연비를 리터 당 15.1km로 높일 예정이고, 유럽연합은 아예 내년부터 18.1km로 높였습니다.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차를 팔때마다 벌금을 내야됩니다.

우리나라도 새로 바뀌는 연비 표시 체계를 내년에 새로 출시되는 차량부터 먼저 적용하고 기존 판매 차량은 1년 간의 시험 기간을 거쳐 내후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살아남기 위한 연비 전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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