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인연비 기준 확 바꾼다!

자동차 공인연비 기준 확 바꾼다!

2011.08.18.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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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동차를 몰다 보면 표시돼 있는 공인 연비보다 기름을 훨씬 많이 먹는 것을 경험하실 겁니다.

공인 연비가 현실성 없이 측정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는 실제 운행연비 수준으로 대폭 강화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마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며 쏟아지는 신차들.

완성차 회사들이 내놓은 공인 연비는 과연 실제 주행 결과와 얼마나 일치할까?

지식경제부 의뢰로 한국 석유관리원이 실험을 해봤더니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났습니다.

30종의 차량으로 실험을 한 결과 실제 운행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평균 21% 정도 낮았고, 어떤 차종은 31%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공인연비 계측 방식이 그만큼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공인연비 측정방식은 CVS-75로 1975년 미국에서 만든 측정법인데, 주행거리 160km 미만의 새 차로, 시내 도로만을 평균 시속 34km로 달렸을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 기준을 크게 고쳐 현실화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주행여건을 고려한 5가지 컨디션, 즉 시내도로와 고속도로, 고속운행과 급가속, 에어컨과 히터 가동까지 고려한 보정식으로 연비를 산출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기호, 한국석유관리원 동력팀장]
"체감연비와 공인연비의 격차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께서 차량을 선택할 때도 보다 올바른 판단 기준이 될 것이고 연비 개선을 위해 많은 분들이 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또 에너지효율 등급 기준도 대폭 강화해 현재 전체 차량의 17% 정도인 1등급의 비중을 1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에너지 효율등급 대상에서 제외됐던 3.5톤 미만 소형 화물차도 대상으로 편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제도를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신차와 판매 차량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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