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국내 제조사 '긴장'

구글, 모토로라 인수...국내 제조사 '긴장'

2011.08.16. 오후 6: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엥커멘트]

구글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 국내 제조 업체들은 당장은 피해가 없겠지만 결국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삼성과 LG전자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는 SNS를 통해 삼성과 LG전자, HTC 등 파트너사 CEO들의 환영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인수가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홍순우, 팬택 해외마케팅실장]
"모토로라에 대한 일정 정도의 지원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전체적으로 강화하는 쪽에 오히려 초점을... (맞출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토로라가 국내 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구글이 향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모토로라에 우선권을 주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체 운영 체제인 '바다'와 MS의 '윈도폰' 등 운영체제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 최근에는 MS와 노키아까지 OS 시장 새판짜기에 나서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업체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번 건(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으로 해서 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다소나마 위협을 받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업체들은 당분간 구글의 운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독자 OS 개발 등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제조에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