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치킨 판매 '중단'...이마트 피자는 '계속'

롯데마트 치킨 판매 '중단'...이마트 피자는 '계속'

2010.12.13.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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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치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주일도 안 돼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마트 점포마다 치킨 판매 중단 안내가 붙었습니다.

치킨을 사러왔던 소비자들은 어리둥절,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김교분, 서울 갈현동]
"너무 아쉽지요. 이틀이나 왔는데 허탕쳤는데..."

[인터뷰:배요한, 서울 삼성동]
"저 같은 서민한테는 이게 상당히 좋은 건데 왜 15일까지만 파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출시 이후 10만 마리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일주일도 안 돼 더 이상 팔지 않기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롯데마트는 "5,000원 짜리 치킨이 '미끼 상품'은 아니지만, 주변 치킨 가게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동반 성장과 상생이라는 화두 앞에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치킨은 영세상인을 위협한다"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인터뷰:정호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시장을 모니터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입니다. 골목 상권 보호 등 이런 부분이 절충, 경합하는 부분입니다."

부당 적자 판매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계획했던 프랜차이즈협회는 제소는 포기하되 대신 소비자들의 의혹을 풀기 위해 치킨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터뷰:조동민,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
"소비자 인식이 상당히 잘못돼 있는데 5,000원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인식된 부분에 대해서 가맹점과 체인본부 등이 가격구조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보다 이른바 '골목상권' 논란을 먼저 불러일으킨 이마트의 저가 피자 판매는 계속되고 있어 또 하나의 '상권 박탈 공방'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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