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사고 대형화...i-PIN 보급은 '게걸음'

개인정보 유출사고 대형화...i-PIN 보급은 '게걸음'

2010.10.27.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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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YTN 기획 리포트, '인터넷 강국, 이제는 보안이다' 순서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대형화 되자, 정부가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핀'이라는 것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인천에서 적발된 개인정보 2,000만 건 유출사건.

2년 전 발생한 인터넷 쇼핑업체 옥션의 고객정보 1,000만여 건 해킹사건,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터졌다 하면 대형입니다.

[인터뷰:홍지, 서울 독산동]
"서비스 이용을 하려면 가입을 해야되니까, 어쩔 수 없이 제 정보를 넣어야 되고, 그럴 때마다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인터뷰:임재일, 서울 장위동]
"가입할 때 '동의함'이라는 체크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보게되고, 주민 번호를 넣을 때는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되고요."

이런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 대신 쓸 수 있는 i-PIN이 만들어졌습니다.

i-PIN은 개개인 고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구성됩니다.

검색창에 'i-PIN'을 치고, 정부와 5개 인증기관에 들어가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발급됩니다.

수집된 주민번호는 인증기관이 관리하기 때문에 유출 우려가 아주 작습니다.

i-PIN은 한번 만들면, 웬만한 사이트에서는 주민 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이용자 수 5만 명 이상의 포털, 만 명 이상인 게임과 쇼핑사이트는 모두 해당됩니다.

이런 의무 도입 사이트를 포함해, 현재 i-PIN 사용이 가능한 웹사이트는 5,000개가 넘습니다.

i-PIN은 평생 바꿀 수 없는 주민번호와는 달리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이강신, 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단장]
"개인을 인터넷에서 유일하게 식별하면서도,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이핀입니다."

문제는 낮은 이용률입니다.

i-PIN 누적 발급건수는 260만 건을 넘어섰지만, 아직 발급 가능한 전체 회원의 1.5%에 불과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포털들은 i-PIN 전환을 장려 하면서도, 적극 나서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기존 ID와 패스워드를 i-PIN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탈퇴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구자만, 포털업체 정보보호팀장]
"저희쪽 입장에서도 전환을 많이 시키고 싶지만,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불편한 점이 조금 있습니다."

불편하다고 i-PIN 전환을 귀찮아 하는 네티즌들의 자세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날로 대형화, 첨단화 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런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첫걸음은 바로 내 정보를 내가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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