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금감원 출신 금융권 감사 자리 '싹쓸이'...유착 우려

[중점] 금감원 출신 금융권 감사 자리 '싹쓸이'...유착 우려

2010.03.16.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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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주주총회때면 매년 반복되던 금융감독원 퇴직 간부들의 금융회사 감사 자리 '싹쓸이 현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낙하산'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종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부터 KB금융지주 등 금융회사의 경영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섰던 금융감독원.

금융회사와 이해 관계가 있는 몇몇 사외이사들의 문제를 집중 제기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금감원 출신 간부들의 금융권 진출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12월 결산 은행들의 주총이 진행중인 가운데 부산은행과 한화손해보험이 금감원 국장 출신을 감사로 선임했고, 하나은행도 금감원 출신을 내정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에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에는 금감원 출신 간부 23명이 금융회사 감사로 포진했습니다.

[인터뷰:시중은행 관계자]
"감독원이 아니고 만약에 외부에서 감사가 왔다면 쉽게 대해 주겠습니까? CEO들어오라고 하는 등 귀찮게 합니다. 그런 바람막이를 할 수 있는게 감독원 직원들은 그런 인맥이 자기들끼리는 다 형성돼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상근 감사위원 대부분이 금감원 출신이고 보험과 증권을 포함하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과 보험사의 주총이 몰려 있는 6월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 감사로 나가 있을 경우 이들과 직·간접적인 친분이 있는 금감원 직원들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엄정한 검사와 감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터뷰: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냉각 기간없이 바로 금융기관 감사로 임용되면서 금융감독 업무의 이해상충 문제가 생겨 이런 문제가 누적이 돼서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비화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처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보직 해임된 간부들을 은행권 재취업 준비 성격이 강했던 교수실 배치를 전면 폐지하고 현업부서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블어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들에게 감사 공모제를 실시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그 진실성의 깊이를 재고 있습니다.

YTN 정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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