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1조 원...영어·수학에 집중

사교육비 21조 원...영어·수학에 집중

2009.02.27.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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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가 21조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영어와 수학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했고, 사교육 시장의 양극화도 여전히 뚜렷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9,000억 원.

전년도인 2007년에 비해 4.3% 증가했습니다.

학생 100명 가운데 75명이 사교육을 받았고, 이들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도 보다 7.6% 늘어난 31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교육은 주로 영어와 수학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학생 1인당 한달 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7만 6,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1.8%나 급증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 정책,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인한 해외 어학 연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녹취: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글로벌화 시대에 대비해서 영어능력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고, 그 다음에 작년에는 환율상승으로 영어교육이나 해외로 나가는 부분들이 국내에서 많이 흡수되어 있기 때문에..."

반면 대입 자율화 정책으로 논술 전형이 축소되면서 논술 등 기타 사교육비는 10% 감소했습니다.

사교육 시장의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소득 400만 원 이상 계층은 열에 아홉 가구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반면 200만 원 미만 계층의 사교육 참여율은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서울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 지출도 읍면지역보다 2.4배가 높아 지역별 격차는 1년 전보다 더욱 커졌습니다.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선행 학습과 학교 수업 보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실제로도 성적이 좋은 학생이 사교육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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