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돈잔치...월급 수당 '펑펑'

산업은행 돈잔치...월급 수당 '펑펑'

2008.08.23.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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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산업은행이 임직원들에게 각종 월급과 수당을 과다지급하고 근거도 없는 지출을 해오다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또 해외 점포들이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 막대한 손실까지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한다며 예정에도 없던 특별성과 상여금 65억 원을 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한 사람에 300만 원 꼴입니다.

물론 상여금과 성과급은 따로 챙겨줬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의 방만 경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이버연수 인프라를 확충한다며 노트북 1,500대를 구입 직원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지방에 부임하는 지점장에게는 사택제공은 물론 관리비까지 은행에서 부담했습니다.

업무시간 뒤 1시간 정도 잔무 처리를 하는 것도 수당을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하면서 시간외 수당지급액이 2배로 뛰었습니다.

또 하위직을 줄이면서 고위직을 늘리고 정원에 없는 이사대우를 7명이나 두기도 했습니다.

업무 태만으로 손실을 끼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실체가 의심되는 회사에 25억 원을 대출해줬다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가 하면 신용조사도 없이 60억 원을 꿔줬다 떼인 직원도 있습니다.

영국과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2,3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주재성, 금융감독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영국, 홍콩, 싱가포르의 단기순이익 감소는 서브프라임에 따른 구조유가증권에 투자했다 손실을 봐서..."

감사원은 부실대출을 한 직원의 징계를 요청하고 인건비 등 불합리한 비용지출에 대해서는 주의조치를 내렸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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