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2라운드...피해자 집단소송 분쟁!

옥션 2라운드...피해자 집단소송 분쟁!

2008.04.19.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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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상 최대 규모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해킹사건이 법정 소송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금전적 손해가 없더라도 보이스피싱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면서 집단소송에 돌입했습니다.

옥션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옥션 회원인 유남걸 씨는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했습니다.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이 해킹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는 걱정한 것보다 더 나빴습니다.

개인정보 뿐 아니라 은행 계좌번호까지 유출돼 버렸습니다.

[인터뷰:유남걸, 옥션해킹 피해자]
"(유출된 정보가) 어떻게 악용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옥션자체에 대해서도 앞으로 믿고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많이 생깁니다."

유 씨처럼 옥션사이트에서 해킹당한 회원은 1,080만 명.

우리나라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피해자인 셈입니다.

옥션은 이례적으로 이같은 피해사실과 경찰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킹 시도에 따른 제2, 제3의 위협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서민석, 옥션 PR팀 부장]
"(고객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해서 앞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고객을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피해 회원들은 옥션의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옥션의 보안체계가 허술해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안내문이나 이메일 발송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개인정보가 범죄에 사용될 수 있고 보이스피싱이 급증했지만 구체적인 보상방안도 없기 때문이였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은 소송을 선택했습니다.

'명의도용피해'를 전문으로 하는 한 법률사무소에는 이미 만 명 이상이 집단소송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박진식, 소송대행 변호사]
"정보관리 체계의 미비에 대해 일정한 사회적 코스트를 부과시킨다면 그에 따라서 정보 보안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기대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입법 미비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미국에서는 포털사이트나 금융거래 사이트에 해킹이 있을 경우 관계 기관의 의무 고지등이 법제화 돼 있습니다.

기업들이 신용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해킹 사실을 숨겨 더 많은 피해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상거래에 있어서 생명은 신용과 보안입니다.

고객의 보호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철저한 보안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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