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살려야"

"기업가 정신 살려야"

2007.12.24.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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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우리 기업들은 내실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지만 공격적인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면서 부작용도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입니다.

300조 원이 넘는 돈이 쌓여있는데도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아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경제 주체별로 문제점을 긴급 점검해보는 순서.

오늘은 최기훈 기자가 기업가 정신의 실종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한해 최대 호황기를 보낸 조선업체입니다.

일감이 3년치 넘게 쌓여 있는 상태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신흥석유강국 나이지리아와 해운합작회사를 만들어 해운업에 진출했고 카자흐스탄 유전광구에도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인터뷰:고영렬, 대우조선해양 상무]
"현금이 많은 상태인데 그냥 갖고 있게 되면 그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조선해양과 기타 에너지 물류 쪽에 투자할 게 많습니다."

이 조선업체가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 잉여금은 자본금의 77% 수준.

하지만 대부분 국내 상장사들의 상황은 다릅니다.

삼성계열사들의 경우 자본금의 14배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SK가 13배, 현대중공업 12배 등 10대 그룹이 자본금의 평균 8배에 이르는 이익잉여금을 고스란히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500여 개 상장제조업체의 평균 유보율도 가파르게 상승해 쌓인 돈이 무려 350조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은 외환위기 영향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 정주영 회장이나 삼성 이병철 회장 같은 창업 1세대들의 치열한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높습니다.

투자 실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을 때 적정수준의 위험을 부담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달라'고 거듭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 당선자도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기업인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투자을 꺼린다면 기업은 물론 결국엔 나라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움추렸던 기업들이 새 정부 아래서 얼마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YTN 최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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